책읽는가족 – 3월독서발표 모임에서 이명현의 ‘별 헤는 밤’

 나의 오랜 숙원 사업

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책을 좋아했을지 모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 책에 놓여 있는 환경이 어려서부터 주어지지 않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시골에 태어난 나는 집안에 교과서밖에 없었다.

초등학교때잠깐독서를했던적이있는4학년때학급문고로서세계명작이있는데그때좀재미있게읽었던것.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글씨 잘 쓴다고 칭찬받았던 게 반 서기나 환경판을 맡고 일기상이나 독후감을 받았던 초등학교 때…

고작 그게 전부다.

문학이라는 줄거리에서 조금이라도 재능이 있었다면 그때라고 생각한다.

가끔 중고등학교 때 시작이나 산문 쓰라고 하면 약간 칭찬받았… 뭐… 대단한 문학적 재능은 없었어. 그렇다고 지금은 문학적 재능과는 거리가 멀지만 순수하게 노력해 이만큼 만들어진 결과다.

결론은 문학적 재능과 다름없다.

노력한 결과 재능도 만들어진다.

~

운명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는 스물네 살, 뒤늦게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에 입문했고 문예창작이라는 낯선 학과를 선택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던가.

과목마다 창작… 졸업하려고 했던 공부는 두 번의 장학금까지 받아서 훌륭히 졸업했고 졸업 후 전공살리기, 아이들의 독서 지도를 맘껏 해봤어.

만약에 독서 지도를 안 하면…

내가 이렇게 책 좋아하고 즐기다가 책 바보가 되었을까 싶다.

- 책을 통해 나를 발견했고, 나의 아픔도 치유됐고, 나의 성장도 덤으로 가져왔다.

– 그래서 만날 때마다 책을 권했고, 책 모임을 가는 곳마다 하게 됐고, 결국 우리 가족도 다 읽는 가족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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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족토론을 3년 전에 조금씩 하던 것을, 책 발표회도 해보려고 작년에 유찬이가 한번 했던 것을 지난 주에 내가 에잇에서 책 발표회를 했고, 어제 일요일에는 남편이 발표회를 끝냈다.

남편은 과학관련 도서를 아주 잘 읽는다.

몇 달 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다가 이번에 이명현의 별 헤는 밤을 두 번 읽어서 좋아한다고 발표했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지구과학이나 생물과목이 아주 재미있었어. 남편의 과학잡상식은 학창시절 배운 것이 생각난다며 한번씩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잡상식을 풀었다.

그때 배운 내용들이 생각나서 얘기하는 거야

어제의 별 헤는 밤의 발표는 모두에게 호의적이었다.

누군가 초대해서 들으면 좋았을텐데…지난 주에 내가 발표회를 했을 때도 그랬고 어제도 그랬다.

남편의 발표를 마치고 각자 소감을 말할 때까지…

이렇게 온 가족이 책을 읽고 책으로 하나가 되어 소통하고 공감을 나누는 이 시간..

매년 가족을 위한 책 토론을 할 때마다 나는 감격한다.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했던 그 옛날..

간절하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말…

행복한 가족책 토론회 시간 후기를 기억하기 위해 글을 써본다.

★바오밥나무 책의 모임 리뷰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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