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해 보려고 해요. 얼마 전 해외 담당자분과 함께 안내책자를 제작하게 되었는데요.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목적이었어요. 의미 있는 기고문들을 담아야 했기에 디자인부터 남달랐던 이번 책자 제작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해 볼게요.
제작 사양을 결정해요
먼저 담당 선생님과 제작할 책자의 사양을 정해야 했어요. 이런 작업은 처음 하시는 거라서 구두상으로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사양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안내책자가 필요했는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샘플을 스위스로 보내드렸어요.
사용할 종이, 제본 방식, 후가공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로 보내드렸지요.담당 선생님은 안내책자를 받아보시고는 제작하고 싶은 책자의 모습과 가장 유사한 사양으로 결정해 주셨는데요. 종이는 랑데부, 제본 방식은 무선제본, 표지에는 에폭시라는 후가공을 사용하여 책자를 제작해 보기로 하였어요. 그리고 기념적인 책자이기 때문에 내지는 가능한 도톰한 두께를 사용하기로 하였어요. 효과적인 구성 방법사양을 결정한 후에 작성된 원고를 받아 보았는데요. 파트별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었어요. 다만 한국어와 외국어가 같이 들어가야 했기에 구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였는데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왼쪽에는 한국어, 오른쪽에는 외국어로 구성하기로 하였어요. 그리고 인물사진과 행사 사진도 함께 넣어야 했는데요. 먼저 취합된 원고와 사진을 토대로 몇 가지 디자인을 보여드리고 제작할 책자의 스타일을 확정할 수 있었어요. 산뜻한 표지 디자인으로!
처음에는 스위스의 풍경을 일러스트로 디자인하고자 하였는데요. 기념적인 책자의 성격과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좀 더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을 하게 되었는데요. 한국과 스위스의 기념우표를 표지에 담게 되었어요. 그리고 타이틀을 크게 구성하여 책자 디자인을 하게 되었는데요. 산뜻한 민트색을 배경으로 하여 눈에 확 들어올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어요. 간지에서는 표지와 연결성이 느껴지도록 같은 색상으로 배경을 채워주었는데요. 폰트의 크기를 크게 키워서 구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내지에서는 기고문이 잘 읽히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래서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제외하였는데요. 대신 명확한 구분을 위해 한국어 제목은 블루, 외국어 제목은 그린을 사용하여 디자인하였어요. 꼼꼼한 교열 교정은 필수!
이번 안내책자 제작에서는 체크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았어요. 기고자의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고 본문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의 표기법도 통일시켜줘야 했는데요. 그리고 기고자의 문장 스타일도 일관성 있게 수정하는 작업까지 하게 되었어요.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인데다가 다국어를 동시에 수정하다 보니 교열 교정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탈자 및 띄어쓰기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인쇄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후가공으로 포인트!
이번 책자 제작에서 사용한 종이는 랑데부에요. 표지는 240g, 내지는 130g을 선택했어요. 사실 200페이지가 넘는 볼륨에서 사용하기에는 내지의 두께가 조금 두꺼운 편이었는데요. 책자의 중요도를 고려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표지에서는 포인트를 주기 위해 에폭시라는 후가공을 적용하였는데요. 우표 사진과 타이틀에 투명액을 올려 주었어요.덕분에 많은 그래픽 요소가 들어가지 않아도책자 디자인이 돋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은 산뜻한 느낌의 책자 제작 과정을 소개해 보았는데요. 힘든 점도 있었지만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과정에 참여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뿌듯하네요. 그럼 저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올게요. 궁금할 땐 네이버 톡톡하세요!